K-트로트와 J-엔카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과 일본 대중음악의 정체성을 형성해 온 전통 장르입니다. 한때는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들 음악은 2020년대 들어 방송, 유튜브, 공연 콘텐츠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6년 현재, 트로트와 엔카는 과거의 향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며 젊은 층의 관심까지 사로잡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K-트로트와 J-엔카의 현재를 중심으로 주요 스타, 대표 인기곡, 미디어 시청률과 콘텐츠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K-트로트의 현재: 세대를 잇는 국민 장르
한국 트로트는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국민가수를 배출해 왔으며, 2020년대 들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방송계와 음원 시장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불타는 트롯맨' 등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는 대중성과 화제성을 모두 확보한 장르로 성장했습니다. 2026년 현재에도 TV조선, KBS, MBN 등에서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은 꾸준히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트로트 스타로는 임영웅이 단연 독보적입니다. 그는 2020년 이후 수많은 히트곡과 전국 투어 공연을 통해 트로트 가수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젊은 층까지 팬덤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의 대표곡 <이제 나만 믿어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사랑은 늘 도망가> 등은 트로트 특유의 감성과 현대적 세련미가 결합된 곡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영탁, 장민호, 정동원, 송가인, 홍진영, 김호중 등 다양한 스타들이 트로트의 장르적 다양성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음원은 멜론, 지니, 유튜브뮤직 등 음원 플랫폼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수십만~수백만에 이르는 트로트 전문 채널도 등장하여, 트로트 소비 방식이 방송 중심에서 디지털 콘텐츠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콘서트와 지방 축제, 브랜드 광고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K-트로트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팬카페, 굿즈, 온라인 팬미팅 등 K-POP 못지않은 팬덤 기반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J-엔카의 현재: 전통과 변화의 조화
일본의 전통 대중가요 엔카는 한때 국민 장르로 사랑받았지만, 한동안 젊은 세대와의 거리감으로 인해 정체기를 겪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20년대 후반에 들어 엔카 역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6년 현재, 일본 NHK의 <홍백가합전>을 비롯한 엔카 중심 음악 방송은 여전히 시청률과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젊은 아티스트의 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대 엔카계의 대표 주자로는 히카와 키요시가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엔카 창법을 유지하면서도 장르 파괴를 시도해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중성적인 이미지와 감각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곡 <限界突破× サバイバー>는 애니메이션 주제가로 사용되며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미즈모리 카오리, 시마즈 아야, 카미지마 유미코 등의 여성 엔카 가수들이 여전히 전통 창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아이돌 출신이거나 젊은 가수들이 '엔카 아이돌'로 데뷔해 새로운 하위 장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엄숙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대중적이고 경쾌한 이미지로 엔카를 리브랜딩 하는 시도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내 엔카 팬덤은 여전히 50~70대가 중심이지만,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에서의 '전통 음악 콘텐츠' 인기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쇼와 감성'을 테마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엔카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복고 콘텐츠 붐과 함께 엔카의 위상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일본 음악 시장에서 엔카의 점유율은 J-POP이나 애니송보다는 낮지만, 안정적인 고정 팬층과 공연 시장의 수익성이 높은 편이며, 지역 축제와 방송 출연,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노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시청률과 글로벌 콘텐츠화 가능성
트로트와 엔카 모두 미디어 시청률과 콘텐츠 산업 측면에서 강력한 잠재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트로트는 'TV + 유튜브'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 중입니다. 임영웅의 공연은 미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도 중계되며 글로벌 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로트 전문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 리액션 유튜버, 트로트 댄스 커버 영상 등의 콘텐츠가 외국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26년 현재 한국의 트로트 방송 프로그램은 평균 10~15%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과 견줄 만한 수치입니다. 특히 중장년층이 TV 시청의 주요 타깃이라는 점에서, 트로트 콘텐츠는 광고 수익성과 시장 확장성 모두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습니다. 일본 엔카는 방송보다는 공연과 지역 행사, 라디오 채널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지지만, NHK 등 주요 방송사의 정기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출연하고 있으며, '홍백가합전' 등 연말 대형 특집 프로그램에서 엔카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다만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점에서 유튜브나 SNS 기반 콘텐츠 확장에는 한계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카와 트로트 모두 '전통 대중음악의 콘텐츠화'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능, 드라마, 영화, 광고에서 이들 장르의 음악이 사용되며, 음악의 감성적 힘이 세대 간 소통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은 한국 트로트가 더 앞서 있지만, 엔카 역시 '일본 감성'을 대표하는 장르로서 다양한 국가에서 연구 및 문화 콘텐츠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양국은 전통 음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콘텐츠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아시아 전통 대중음악의 미래를 이끌고 있습니다.
2026년 현재 K-트로트와 J-엔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음악 장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스타성과 콘텐츠 파워를 기반으로 방송, 음원, 공연, 유튜브 등 다채로운 채널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세대를 초월한 감성 전달의 매개체로 자리 잡았습니다. 향후에도 이들 장르는 문화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산업적 성장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미래형 전통 음악’으로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트로트와 엔카의 매력을 깊이 이해하고,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