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일본의 전통 대중가요 장르인 ‘엔카(演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때 올드한 음악으로 여겨졌던 엔카는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관심과 함께 음악계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 속에서 중장년층의 향수와, 젊은 세대의 ‘레트로 감성’이 맞물리며, 엔카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장르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으로 주목할 만한 엔카 가수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활동은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시대의 흐름과 문화 트렌드까지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히카와 키요시 – ‘장르 파괴자’로 거듭난 엔카의 아이콘
히카와 키요시는 2025년에도 여전히 일본 엔카계의 ‘넘버원’ 아티스트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엔카 창법에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그는, 이제는 단순한 엔카 가수를 넘어 ‘장르 파괴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2025년 초에 발표한 신곡 ‘하나비라 유키(花びら雪)’는 전통적인 멜로디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며, 엔카 팬들뿐만 아니라 대중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곡은 오리콘 차트 주간 1위를 기록하며, 엔카가 더 이상 틈새 장르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히카와 키요시는 NHK, 후지 TV 등 일본 주요 방송사뿐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중성적이고 개성 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젊은 세대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게도 지지를 받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통의 틀을 지키되, 시대 흐름을 읽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2025년 엔카계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후쿠야마 코헤이 – '이모 엔카'로 세대 공감 일으킨 신예
2025년 엔카계에서 가장 급부상한 신예는 단연 후쿠야마 코헤이입니다. 2023년 데뷔 이후 2년 만에 일본 전역에서 팬층을 확보한 그는 ‘이모 엔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모 엔카는 전통 엔카의 감정선과 현대 이모셔널 발라드의 감성을 결합한 장르로, 특히 20~30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곡 ‘코토노하(言の葉)’는 유튜브 조회수 500만을 돌파하며, 엔카 가수로는 드문 디지털 플랫폼 성공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외모 또한 아이돌 못지않은 비주얼을 자랑하며,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무대에서는 세련된 감성과 고전미를 함께 전달합니다. 2025년 봄에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전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일본 엔카계에 ‘젊음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는 ‘엔카는 나이 든 사람들의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고, 감성적인 서정성과 서사 구조를 통해 다양한 세대와 감정적 연결을 맺고 있습니다.
이시카와 사유리 – 반세기를 넘어 여전히 무대 위의 여왕
1973년 데뷔 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활동을 이어온 이시카와 사유리는 2025년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난 해 발표한 50주년 기념 앨범이 대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후속 앨범 ‘하나사쿠 코로(花咲く頃)’를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앨범은 70~80년대 히트곡을 리마스터링 하고, 신세대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트랙을 포함해 전 세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녀는 후배 가수들에게 존경받는 ‘살아있는 전설’로서, 여러 방송과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받으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시카와 사유리의 무대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일본 정서를 담은 공연 그 자체로 평가되며,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관람 코스로 손꼽힙니다. 특히 2025년에는 파리 재팬 엑스포에서 특별 초청 공연을 펼치며 일본 전통 음악의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변함없는 창법과 감정 표현력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감동을 주고 있으며, 엔카의 품격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일본 엔카 가수들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무대 위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히카와 키요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장르의 경계를 확장시키고 있으며, 후쿠야마 코헤이는 젊은 감성으로 엔카의 재해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시카와 사유리는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며 엔카의 정통성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엔카 가수들의 다양한 활동은, 엔카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음악 장르임을 입증합니다. 만약 일본 전통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이들의 음악을 직접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엔카는 단순한 향수나 과거의 유물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롭게 변화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살아 있는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