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독특한 자연환경과 이국적인 도시 분위기로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입니다. 그중에서도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는 대표적인 3대 도시로 손꼽히며, 각각의 매력과 특징이 뚜렷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도시를 중심으로 한 시내투어 코스를 소개하고, 어떤 도시가 어떤 여행자에게 적합한지 비교해보려 합니다.
삿포로의 도시 매력과 시내투어 추천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로, 현대적인 분위기와 전통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드물게 유럽풍의 도시 구조를 갖고 있으며, 넓은 도로와 공원, 효율적인 대중교통 시스템 덕분에 시내투어가 매우 편리합니다. 삿포로 시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는 ‘오도리 공원’입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각종 야외 행사, 겨울에는 유명한 삿포로 눈축제가 열리는 다목적 공원입니다. 공원 중심에는 삿포로 TV타워가 자리 잡고 있어, 도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체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삿포로 맥주 박물관’은 맥주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입니다. 일본 최초의 맥주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박물관은 삿포로 브랜드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재미있게 소개하며, 시음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홋카이도 구청사’, ‘스스키노 번화가’, ‘모이와산 로프웨이’ 등 다양한 테마의 시내 명소가 가까운 거리에 분포해 있어 도보나 지하철 투어가 매우 효율적입니다. 삿포로는 다양한 여행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도시로, 처음 홋카이도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오타루의 감성 가득한 소도시 투어
오타루는 삿포로에서 전철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항구 도시입니다. 삿포로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타루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낭만적인 거리 풍경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대표 명소인 ‘오타루 운하’는 이 도시의 상징입니다. 과거 상업 중심지였던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운하 주변은 유럽풍 석조 건물과 가스등 조명으로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합니다. 낮에는 보트 투어를, 밤에는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오르골당’과 ‘유리 공방’도 오타루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명소입니다. 오르골당 내부에는 전 세계의 희귀한 오르골들이 전시되어 있고, 직접 만드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유리 공방에서는 수공예 유리제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오타루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해산물 요리입니다. 특히, ‘초밥 거리’라 불리는 지역에는 고급 초밥집부터 캐주얼한 해산물 덮밥 가게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어 미식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삿포로와 가까운 위치이므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지만, 오타루 특유의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하루 정도 머무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코다테의 이색적 분위기와 역사적 가치
하코다테는 홋카이도 남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일본 본토와의 교류가 활발했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독특한 건축 양식과 문화가 형성된 곳입니다. 홋카이도 내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진 도시로 꼽히며, 유럽과 일본이 융합된 경관이 특징입니다. 하코다테 시내의 중심에는 ‘모토마치’라는 구시가지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구 하코다테 공회당, 러시아 정교회, 구 영국 영사관 등 19세기 후반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각 건물은 박물관이나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어 문화탐방에도 적합합니다.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자연 명소로는 ‘하코다테산 야경’이 있습니다.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하코다테 시내의 야경은 마치 반짝이는 별빛을 보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야경은 일몰 직후가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오후 늦게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코다테 아침시장은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장소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살아 있는 오징어회를 즉석에서 썰어주는 체험이나, 원하는 재료를 골라 나만의 해산물 덮밥을 만드는 ‘캅카동’ 체험도 가능해 하코다테만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다만 하코다테는 삿포로나 오타루에 비해 교통 이동 시간이 다소 길기 때문에 1박 이상 체류하는 것이 좋으며, 느긋한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는 모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사로잡는 도시입니다. 삿포로는 도시적이면서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중심지이며, 오타루는 감성적인 거리 산책과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소도시입니다. 반면 하코다테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매력을 지닌 도시로, 느긋한 일정이 가능한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각 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일정과 취향에 맞는 코스를 구성한다면, 홋카이도 시내투어는 그야말로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