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현재, 트로트와 엔카는 단순히 전통 음악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복고 트렌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TV 방송, 유튜브, 실황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 채널을 통해 K-트로트와 J-엔카의 매력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세대까지 그 열풍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로트와 엔카 열풍이 어떻게 세대를 초월한 문화 현상으로 확산되었는지, 복고 감성과 현대 미디어의 결합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이끄는 TV, 유튜브, 공연 콘텐츠의 역할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TV 방송이 이끈 트로트·엔카의 대중화
트로트와 엔카 열풍의 시작에는 방송 미디어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9년 ‘미스트롯’과 2020년 ‘미스터트롯’의 연속 히트가 트로트를 다시 국민 음악 반열에 올려놓았고, 이어 ‘트롯 전국체전’, ‘불타는 트롯맨’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관심과 시청률을 유도하며 트로트 열풍을 확산시켰습니다. 2026년 현재에도 TV조선, KBS, MBN 등 주요 방송사들은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하고 있으며, 트로트 스타들의 무대뿐 아니라 성장 스토리, 팬과의 소통, 일상 공개 등 다양한 포맷으로 시청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능 중심 콘텐츠는 감성과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트로트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NHK의 <홍백가합전>, <엔카의 별>, <뮤직페어>와 같은 음악 중심 프로그램이 여전히 J-엔카의 중심 무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무대 연출과 최신 기술을 접목한 공연 방식으로 젊은 세대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카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드라마 OST에 참여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TV 방송은 트로트와 엔카의 '대중성'을 회복시키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도구였으며, 복고 감성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도 주간 시청률 상위권에 오르는 트로트 예능은 그 인기를 방증합니다.
유튜브와 SNS,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다
TV 방송이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았다면, 유튜브와 SNS는 트로트와 엔카가 젊은 세대에게 접근하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K-트로트의 경우, 임영웅, 정동원, 송가인 등의 라이브 무대,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영상 등이 유튜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트로트 리액션 영상’, ‘커버곡’, ‘댄스 챌린지’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가 젊은 층에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특히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해 트로트가 짧고 강렬한 인상으로 전달되며, 전통적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트렌디한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의 재개발’, ‘찐이야’ 등 중독성 있는 트로트 곡은 MZ세대의 바이럴 콘텐츠로 활용되며 유행을 일으켰습니다. 엔카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서히 디지털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젊은 엔카 가수들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 라이브 커버 영상, 팬 소통 브이로그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엔카를 처음 접하는 외국 팬들 사이에서도 ‘J-엔카 반응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는 엔카가 단지 일본 전통 음악이 아니라, 동아시아 감성 콘텐츠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AI 커버 영상, 엔카 스타일 리믹스, VR 콘서트 체험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된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트로트와 엔카는 점점 더 젊은 감각을 입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단순한 홍보 창구를 넘어 팬덤 형성과 음악적 스펙트럼 확장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공연 문화의 부활과 감성 소통의 장
2026년 현재 트로트와 엔카의 인기는 방송과 유튜브를 넘어 실제 공연장에서 관객과 직접 만나는 현장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공연 산업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전국 투어 콘서트와 지방 축제, 테마 공연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임영웅, 영탁, 김호중 등의 단독 콘서트는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트로트 공연의 위상을 끌어올렸고,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트로트 페스티벌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장년층뿐 아니라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 단위 관객도 많아지며 세대 통합형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엔카 전문 공연장이 여전히 성업 중이며, ‘팬미팅+공연’ 형식의 소규모 이벤트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엔카 무대는 물론, 조명과 무대 장치를 활용한 젊은 감각의 라이브 콘서트도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팬층의 유입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일 합동 공연, 아시아 트로트 페스티벌 등의 형태로 해외 무대 진출도 이루어지고 있어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공연 문화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콘텐츠의 한계를 보완하는 ‘체험형 콘텐츠’로서의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트로트와 엔카가 가진 감정선과 스토리텔링을 실시간으로 전달함으로써 관객과의 감성적 유대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트로트와 엔카는 2026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돌아오며,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잇는 감성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TV 방송은 전통적인 감성을, 유튜브는 디지털 감각을, 공연은 실제 소통을 통해 그 매력을 다각도로 전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트로트와 엔카는 복고 열풍의 핵심이자 현대적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들 전통 음악 장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사랑받을 것입니다.